[일상] 나로 인해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길 바라 1

나는 한 번도 후원이란 걸 해본 적이 없었다.
어렸을 적 학교 다닐 때 사랑의 열매 뱃지, 크리스마스 씰링 등
그런 건 자의가 아니라 반강제로 구매했던 적은 있었다.
친구들도 다 사고, 선생님도 사라고 하시니까
어찌어찌해서 구매했던 것 같다.

그러다가 얼마 전 엄마랑 일요일 아침에
우연히 TV를 돌리다가 "SBS 동물농장"을 보게 되었다.

그러다 그 날 동물농장에 사육곰 얘기가 나오게 되었다.
처음엔 내 눈을 의심하게 되었다.
곰이면 곰이지 사육곰..?? 정말 생소한 단어였다.
사육곰이란 게 있는지조차 몰랐다.

사육곰이 있다는 것에도 화가 났지만
그 사육곰들이 있는 열악한 환경에 더 화가 났다.

[이미지 출처] 동물권행동 카라 블로그

우리나라에 369마리의 사육곰이 있다고 한다.
반달가슴곰이라는 이름 대신 사육곰으로 불리며
몸을 제대로 움직일 수조차 없는 좁고
오물 범벅이 된 뜬 장 속에서 평생을 살아간다고 한다.

제대로 된 사료도 먹지 못하고 먹고 남은 잔반을 주고
그 양도 많지 않아 흙을 주워 먹거나
철창 사이로 주변의 풀이라도 뜯어먹으려고
손으로 아등바등 대는 모습에 가슴이 무너졌다 ...

[이미지 출처] Youtube 채널 '애니멀봐'

( 엄마랑 이 모습에 진짜 둘 다 눈물샘 폭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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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육곰들에게도 희망적인 소식은 있었다.
생츄어리라는 곳이다.

[이미지 출처] 동물자유연대

생츄어리는 야생 동물이나 사육곰 같은 동물들이
자유롭게 여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라고 한다.

현재 해외에서는 여러 생츄어리가 운영 중이라고 한다.
정말 다행히도 우리나라도 2024년에 전남 구례군에
이 생츄어리를 만들기로 했다고 한다.

생츄어리의 하루라도 더 빠른 건립을 위해
"동물권행동 KARA x 곰보금자리프로젝트" 에서

“철장 감옥에서 생츄어리로 - 사육곰 해방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최근 한 농장주가 곰 사육을 포기하면서
죽음의 위기에 처한 강원도 화천의 15마리 곰 구출뿐만 아니라
이들이 삶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생츄어리 건립'이
하루라도 빨리 실현될 수 있도록 보탬이 되는 프로젝트이다.

 

❝ 죄 없는 무기징역, 철장 속 사육곰 해방 프로젝트 ❞ 를 시작합니다!

 

이곳에서는 정말 감사하게도
매주 사육곰들의 돌봄 활동뿐만 아니라
곰들의 치료, 시설 보수 등을 해주고 계시다.

최근 공식 인스타그램을 보니 곧 다가올
곰들의 겨울잠을 위해서도 준비를 해주고 계시다.
이런 걸 보면 아직 세상은 따뜻하다고 느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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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적은 금액이지만 이 프로젝트에 진심으로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
처음으로 후원이란 걸 하게 되었다.

정말 진심을 다해서 나의 첫 후원을 하고 나니
정말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꼈다.

나의 보탬으로 곰 한 마리라도 제대로 된 밥을 먹고
따뜻한 겨울잠을 잘 수 있을 거라 생각하니 너무 기분이 좋았다.

강아지를 키우기 시작한 뒤로
동물에 대한 사연을 들으면 너무 감정이입이 되고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이렇게 동물을 위한 후원을 막상 해보니
앞으로도 꾸준하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기분은 난생처음이었다.
진심을 다해서 후원한 거라 그런지
정말 느낌이 색달랐다.

그래서 나는 이 생츄어리가 완공될 때까지
작은 보탬이더라도 이 여정을 함께하기로 했다.

이 첫 후원을 통해 느끼게 된 건
지금은 대학생인지라 일시적으로 가끔씩 후원하고 있지만
내가 나중에 안정적인 직업을 갖게 되었을 땐
동물들을 위한 정기 후원을 할 생각이다 !!

나의 작은 실천으로 인해
동물들이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면
난 그걸로 족하고 행복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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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얼마 전 정말 기쁜 소식이 들렸다.
프로젝트의 목표 모금액 100%를 달성한 것이다.

많은 분들의 도움 덕분에
화천 곰 15마리를 모두 구조할 수 있게 되었고
생츄어리 건립에 한 발자국 다가갈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남은 곰들의 구조와 생츄어리 건립을 위해선
사람들의 꾸준한 관심과 응원이 필요하다.

 

곰 보금자리 : Project Moon Bear